매거진 파란 여행

참새가 방앗간 지나칠 수야

by 한명화

가을이 깊어갈 즈음

여행을 하던 길

온 동네가 소곡주로 가득한데

길가에 커다랗게 쓰인 간판

눈에 크로즈엎되어 다가오더니

자연스레 발길 따라간다


그럼 그렇지

어찌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까

그 많은 간판 중 유난히 발길 잡은

그 집으로 찾아 들어간다

입구부터 눈길을 끄는 한산 소곡주

마당 가운데 커다란 소곡주 한병


판매장에 들어서니 사무실?

소곡주 명인이 담근 술이라고

대상을 받았다고 턱 붙여 놓았다

전시장의 즐비한 술병에

유난히 마음 가는 도자기 술병


술을 사는 건지

도자기를 사는 건지

어느 병을 선택하건 이왕이면

한잔을 마셔도 품위를 유지하며

한산주 맛도 좋고 주병도 아름답고


참새방앗간에 들른 참새

한산주병 품에 앉고 싱글벙글

오늘도 목표 달성! 외치며

여행에는 이런 맛이 제격이라고

엄지 척 올리며 발걸음 신바람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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