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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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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an 21. 2024

신라의 우물 연보정

연보정 가는 길
태실쪽으로 갸는 길
신라의 우물 연보정
연보정 더 가까이
연보정과 작은 호수
연보정 물맛
연보정과 자연

대한의 문턱에 산촌의 날씨는 싸늘했다

김유신이 마셨다는 신라의 우물 연보정을 만나기 위해 얼음길일지 모르는 산길을 오른다

270m의 산길을 걸으면 된다지만 행여 얼었다면 만만치 않음을 알기에 망설이다 오르기 시작했다

입구 쪽에는 마대를 깔아 걷기가 편했다

이 정도쯤이야 얼었대도 뭐 대수랴 싶었는데 좀 더 오르자 미끼는 끝이 나고 산길ㅡㅎ

조심조심 산길을 오른다

조심! 조심!ㅡ을 중얼대며ㅡ

한참을 오르자 포기할까?라는 유혹에 정신을 차리고 여기까지 온 수고가 어딘데

우리 사전에 포기란 없다를 외치며 걷다 보니 이정표가 나온다

태실 쪽과 연보정 쪽 이정표를 지나 좀 더 가다 보니 평평한 터가 나오고 검은 돌이 쌓인 게 보이며 옆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다!

신라의 우물 연보정이다!

어린 김유신도 마셨을 그 우물이다! 를 외치며 안내를 읽어본다

연보정은 김유신의 이버지가 만노군 태수로 있을 때 처소에서 사용했던 우물로 전해지며

자연석을 이용하여 둥글게 쌓았으며 규모는 직경 1.8m, 높이 최고 2.6m 우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고 다시 4m가량의 수로가 있어 물이 아래 작은 호수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연보정은 상단과 하단에 옛 석축의 자연석 방식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으나 위쪽으로 가공된 돌은 무너진 부분을 보수하는 과정에 사용했다고 한다

또한 태령산 중턱에서 흐르는 지하수로 아무리 가물어도 가뭄이 심해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신라의 우물 원형이 보존되어 있고 그 우물을 만나다니ㅡ우물을 돌아보고 내려다보고 너무도 감격스러워 계단을 내려가 우물물을 손으로 떠서 마셔보았다

우물 바닥에 낙엽이 앉아있지만 물은 계속 나오고 있었고 물맛보다는 옛 선인들과 함께한다는 생각에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우물인데? 계단이 있어? 우물은 원통인데?

하지만 바로 다가오는 건 그 옛날에 두레박이 있겠는가 직접 손에 든 무언가로 떠서 사용해야 하기에 계단으로 내려가야지ㅡ 라며 스스로 그 시대상을 데려온다

우물에서 다시 계단을 올라와 돌아보니

연보정 위쪽으로  석축이 보이는 걸로 보아 아마도 우물이 있고 그 아래쪽으로 이 처럼 작은 호수도 있는 걸로 보아  이 주변에 사람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해 보며 어쩌면 어린 화랑 후보들이 뛰어 놀았을 모습을 상상하며 그 숨결이 느껴지는 듯해서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만남에 가슴 뛰었던 연보정을 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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