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by 한명화

공원 길가

까맣게 변해버린 벚나무 고목

가지 끝 마저 까만 칠하고

친구들 환호할 때 묵묵하더니

먼저 온 친구들 다 떠난 후

영산홍 고운 친구 토닥임 받아

마지막 안간힘 다 토하여

화사한 꽃으로 가득 채웠다


아마도

눈물 인사 하는가 보다

또 다시 새봄 오면 다시 오려나

까만 가지 애가 타 울먹이며

어쩌면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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