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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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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y 21. 2024

석문방조재에 올라보니

석문호수
석문 방조제 위

당진 석문호 곁의 석문 방조제 길을 달린다

쭉 ㅡ뻗은 길은 끝없이 달려도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하는데 그 생각을 돌이키게 하는 석문 호숫가의 조형물들과 석문 산단의 산업시설들이 이곳이 끝이 있는 길이라고 알리고 있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중간지점에 석문호수 쪽으로 주차장이 있었다

주차장이 있는 것은?

쉬었다 가든지 앞쪽의 방조제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

차를 멈추고 살펴보니 도로 건너 방조제에 등산할 때 거친 산길에 있을 것 같은 로프가 군데군데 매듭한 체 매달려 있었다

? 저기 ㅡ방조제에 오르게 되었나  ㅡ

길을 건너 먼저 짝꿍이 로프를 잡고 유격 훈련하듯이 방조제에 오른다

ㅡ당신은 못 올라와 내가 사진 찍고 내려갈게

??말씀을 난 못 올라갈 거라고?

천만의 말씀ㅡ

로프에 의지해 짝꿍이 오르던 것처럼  방조제를 오르기 시작했다

거뜬하게 오르는 날 보며 짝꿍은 깜짝 놀란다

아주 잘 올라오시네ㅡ 라며

우리 여자들도 손에 약간의 힘만 있다면 거뜬하게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든 그곳을 지나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높지만 로프를 잡고 방조제에 올라보기를ㅡ

방조제에 올라서니 지나며 벽만 볼 때와는 다르게 방조제를 조성할 때 그 두께를 얼마나 두껍게 했는지 방조제 윗길에 자동차도 달릴 수 있을 것 같이 넓었다

그렇구나

이렇게 튼튼하게 조성하지 않으면 내구역을 왜 가져가느냐는 바다의  심술을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방조제로 막은 이쪽은 바다, 길 저쪽은 석문호수로 나뉘어 있는 모습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내려다보며 겁 없이 바다를 막아낸 우리의 기술력이 경이로웠다

이 넓은 바다의 폭이 좁은 쪽을 선택해서 이렇게 막아 놓았구나

석문방조제 위에 올라 감탄에 빠져있는데 이보다 더 멋질 수 없다는 듯 갈매기 두 마리가 아주 평화롭게 우리를 향해 날아왔다

찾아주어 환영한다는 듯

갈매기와 인사도 나누고 10.6km의 방조제를 조성해 낸 인간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느껴보는 멋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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