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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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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y 20. 2024

영광을 뒤로한 석문 선착장

당진의 석문 선착장을 찾아 석문호 관리소 옆길을 지나 석문 선착장에 도착했다

? 여기가 석문 선착장이라고?

이상한데?

텅 빈 선착장에는 길게 늘어선 시멘트 구조물이 있었고 그 구조물 끝에 묶여있는 사람들이 타고 내릴 때 도움을 주었을 바지선이 묶여 있어 여기가 선착장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꽤 규모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들고 났던 석문 선착장

방조제가 바다를 메워 길을 만들고 사람들은 그 길을 차를 타고 달린다

선착장은 옛 영화를 추억하며 쇠퇴되어 외롭고 쓸쓸하다

멍하니 서서 선착장을 둘러보다가 들어오는 생각 하나는 수레바퀴 이론이었다

그렇지 수레바퀴는 돌고 돌지ㅡ

어설픈 시작점이 있고 최고의 번성기가 있었으니 이제 내리막의 끝까지 왔구나

하지만 수레의 바퀴는 또 돌아 올라가는데 석문 선착장아!

너는 이제 올라갈 힘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왜냐하면?

석문방조제 길이 저리 뻗어 있기 때문이야

이제는 예전 영화 담아두고 그리워하며

너무 서러워 마라

너도 한때는 아주 잘 나갔잖니?

푸르고 넓은 저 바다는 언제나 너를 기억 하며 곁을 지켜줄거야 ㅡ

그리고 너의 빛났던 날들도 기억해 주겠지 ㅡ

이제는 시하시는 분들의 명소로 이름바꾼

석문 선착장과 대화를 나누고는 다음 코스를 향해 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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