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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긴~세월의 용 소나무

by 한명화

원주에 용소나무가 있다

수령은 300년을 넘기고 나무 둘레는 380m 나 되며 그 키는 13m나 되는 소나무이다

가까이 가서 보니 그 위용이 어마어마했다

전해져 오는 설에 치악산 용소에 용 아홉 마리가 살다가 여덟 마리는 승천하고 한 마리가 승천하지 못하여 용소물을 따라 내려오다 이 소나무를 타고 승천하여 용소나무라 부른다고 한다

전래는 전래고 용소나무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그 크기와 굵기 또 이리저리 꼬이며 가지를 뻗어나감이 용이 승천하려 용트림을 하는 것 같아 용소나무라 부른 게 아닐지 ㅡ

용소나무 가까이에서 올려다보니 크기도 크기이지만 우산처럼 펼쳐져 어우러진 가지가 너무도 아름다웠다

지금껏 여러 소나무를 보며 탄성을 질렀는데 그 모형면에서는 그 어느 소나무에 뒤지지 않을 듯했다


세월은 살아가며 바라보는 눈도 바꿔놓는 듯하다

청춘의 시절에는

나무가 아름답고

바위가 아름답고

산이 아름답고

바다가 아름답다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리 깊게 찾지 못했다

세월이 가며 자연에 매료되고 인위적인 것보다 자연에 빠지게 되는 것은 아마도 자연의 하나가 될 그날이 가까워 오기에 일까?

저 먼 자연으로부터 와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하는 마음일까?

용소나무의 모습에 감탄을 하며 올려다보고 둘러보며 그 모습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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