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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n 07. 2024

님 기다리나 보다

탄천 바위에 선  

외로운 잿빛 왜가리

찾아 올 님 생각에 두 눈 반짝인다

아차!!

몸단장하는 걸 잊었구나

예뻐져라 고와져라 몸단장하더니

바짝 움츠린 어깨 보니

맘에 들지 않나 보다

그래도 마음 다독이고는

쑥ㅡㅡ길게 올린 고개 들어

멋지고 의연하게 자세 잡는다

물속 저 어딘가 움직임 보일까

고개를 더 높이 더 높이

두 눈을 반짝이며 노려보고 있다

물속을 유유히 헤엄치고 올

님이 행여 지나쳐 버릴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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