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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기나긴 장맛비에도

by 한명화

발코니 밖 화분대의 솔잎 채송화

몇 날 며칠 기나긴 비에 숨죽이며

햇살 기다리다 지쳤나 보다


이른 아침 내리는 장대비 맞으며

있는 힘 다해 핑크빛 작은 꽃봉오리

앙증스레 올리고 눈물 흘리더니


검은 하늘 비님 걸음 조금 더딘 틈

기다리는 해님소식 포기하고서

가냘픈 꽃송이 피워 놓았다


솔잎 채송화야!!

너의 의지가 대단하구나

무서운 그 빗줄기 다 이겨내고

이 처럼 예쁜 꽃을 보여주는구나


가냘픈 꽃송이 들여다 보다

검은 구름 몰려드는 하늘을 본다

화분 들여놔야 할까?ㅡ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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