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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치유의 전령인가 보다

by 한명화
월정사 박물관 앞 연못

수련이여!

황톳빛 물빛에 몸 누이고

어찌 그리 평안한 건가

긴ㅡ비에 물빛이 옷을 바꿔도

잔바람이 물결을 일렁이어도

꿋꿋하고 평안함으로

언제나 고요란말 앞에 두었구나


녹빛 잎새 물 위에 누워

날마다 여유 즐기나 했는데

여유 속에 할 일은 잊지 않고서

진분홍 아름다운 꽃을 피워

녹빛 잎새 위에 살포시 올려놓고

이쁘고 고운 수련의 밝음처럼

그대도 평안하냐는구나


물빛이 황토 빛이어도

진회색 진흙 밭이어도

진녹빛 잎새의 넓은 사랑과

우아하고 아름다운 꽃빛으로

지치고 힘든 삶의 마음 다독여주는

그대는

사랑을 나누는 치유의 전령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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