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의 숲길을 오른다
나무들이 이곳저곳에 쓰러져 있다
30여 년을 지키던 나이 든 소나무의 쓰러진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저리 굵은 소나무가 물먹은 첫눈의 무게에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저리 찢겨 쓰러졌을까
안타까움 누르며 걷는데 토끼 한 마리 쓰러진 나무옆에 멍하니 바라보며 있다
지나다가 그 모습에 발길 멈추고 바라보는데 우리를 느꼈나 보다 되돌아서 우리 쪽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천천히 가까이 다가와 가만히
있는데 그 눈빛이 슬프다
늘 친구였던 나무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너무 안타까워 어찌할 줄 모르겠다는 듯
그래서 너무 슬프다는 듯
마음을 위로받고 싶다는 듯
우리 앞에 가까이 다가와 그대로 멈추고는
움직이지 앉는다
토끼야! 많이 슬프니?
너의 마음 알 것 같아
우리도 마음이 많이 아프거든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어찌할 수 없잖아
시간이 지나면 숲이 다시 힘차게 살아날 거야
토끼야! 힘내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