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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오랜만의 외출

by 한명화

예전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학문을 논하고 임원으로 학교의 행사에 열정을 태웠던 대학원 선후배들의 모임 사오사랑의 총무님이 공지를 띄웠다

오랜만에 얼굴들을 보자고 ㅡ

44대, 45대, 46대, 47대의 12명의 이름들이 참석을 외치며 이름이 올라온다

모두들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으니 다들 반가운 것인가 보다

44대 회장님의 반가운 인사

ㅡ이번에는 모두 참석을 하신다니 너무 반가워 이벤트라도 해야 할 듯 하다시며 글을 올리셨다

이제는 다들 세월이 어깨에 올라앉아 은발의 머리에 염색을 하고 세월을 늦추려 하는 나이이고 보니 지난 인연이 꽤 길게 이어져 간다

지독한 감기로 너무 힘을 빼고 아직도 그리 상쾌하지 않아 많이 망설이다 너무 보고 싶어 참석을 올렸었다

하지만 계속 갈등의 날들이 가고 어제는 바로 윗기 선배의 전화 ㅡ오랜만에 통화하니 목소리도 잊었느냐며 섭섭해한다

아직도 망설여진다는 내게 큰소리로

ㅡ그러니까 내일 하남 또오리에서 만나니 기분전환도 하고 능이오리백숙도 많이 먹으면 새 힘이 날 것이라며 내일 만나자고

그러고 보니 하남 또오리는 44대 회장님이 운영하시는 오리집으로 우리들의 아지트가 되었었는데 우리는 이번에도 아지트행이다

차량운행으로 서로의 피로를 배려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며ㅡ

문자가 왔다

서현역 3-3에서 10시 58분 통과하는 지하철을 타라고ㅡㅡ

추운 날씨라 완전 무장을 하고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면?

누군가 반가운 얼굴을 마주하겠지

오랜만의 만남에 모두를 만날 기대에 마음 설레며ㆍㆍㆍ

아!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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