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바람 붓

아시죠? 제 마음을ㅡ

by 한명화

이 아침

하늘이 유난히 맑다

푸르고 맑은 하늘이 손짓한다

나와 봐! 날씨가 너무 좋잖아ㅡ라며

짝꿍은

하늘이, 햇살이 너무 아깝다며

날씨가 이리 좋은데 나갈까?


며칠 전 몸이 가볍다고

햇볕도 쐬고 운동도 하자며

공원의 산을 돌아 맴돌공원까지 한 바퀴

그 후 우리는

다시 감기환자가 되었다

맑은 하늘이 손짓한다

아니? 참아야 돼 ㅡ


거실 작은 차탁

짝꿍은 향긋한 커피 두 잔을

내려놓는다

자! 마시고 힘냅시다ㅡ라며

차탁 위의 진분홍 빛 카네이션

안타까운 듯 지그시 바라보며 속삭인다

아시죠? 제 마음을ㅡㅡ.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백로의 힘찬 날갯짓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