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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호반의 설경에 푹 빠져

by 한명화

은백의 세상

혼란한 이 땅의 욕망과

어지러움의 너덜한 생채기들

너무도 추악하고 지저분함을

모두 깊이 묻어 버리고

깨끗하고 순수한 따뜻한 세상 주고파

하늘은 온 나라를 눈 속에 묻었다

깊이깊이 ㅡ


둘이서 길을 나섰다

눈 밑의 길이 얼어 미끄러우니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

하얀 세상이 꾸며놓은 아름다운

대 자연의 멋스러움 담아보려

호반의 숨 길 찾아 나섰다

조심스레 걷는 걸음마다

사락사락 눈의 노래 들으며


나뭇가지 가지마다

하얀 실크 머플러 아름다워서

또로록 눈물 내릴 것 같은

하얀 호반길 즐기며 빨간 풍차 언덕

눈바람 부는 흔들 그네에 둘이 앉아

작은 찻잔에 따뜻한 차를 마시며

호반의 설경에 푹~빠졌다

시간이 떠나는 것도 잊은 채.

1월의 끝날에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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