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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담주쯤 피어있을게요

by 한명화

너무 춥다고

영하의 날씨라고 밖에 나가지 말라고

띠릭띠릭 문자가 울리는데

창밖 햇살이 부른다

밖에 나와 보라고

단디 옷 차려입고 나오면 된다고


그래서 나갔다

완전 무장 하고서

개천길 따라 공원길 한 바퀴 하려

행여 누가 인사하려나

둔덕으로 가는 눈길 따라가자니

개천가에 초록이들 자리 펴고 있다


반가움에 다가가 셔터 누르며

아! 봄까치로구나, 춥지 않니?

언제쯤 파란 꽃 보여 줄거니?

생글거리는 봄까치 놀리듯 한마디

한겨울 그 옷은 언제 벗을 건데요?

아이쿠! 그렇구나


내일쯤 벗지 않을까?

봄이 오는 소리 들리잖아

긴 겨울 박차고 올라온 봄까치

생글거리며 명쾌한 대답을 한다

그럼 저는 담주쯤 피어있을게요

봄까치 속삭임에 봄이 성큼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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