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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너와 다정히 뺨 부비고 싶거든

by 한명화

옹옥!

진록의 굳건한 성 침략 당할세라

겨우내 가시발톱 날 새우더니

봄맞이 햇살이랑 사랑 나누었니?


성 위에

핑크빛 병정들 앙증스레 줄 세우더니

이제는 내놓고 자랑하는구나

예쁜 꽃 한 송이 피워놓고 으쓱대는 걸 보니


오늘은

친구도 손잡고 와서

봄님이랑 사랑은 위대한 거라며

생글생글 거리며 칭찬해 달라나?


옹옥!

그래, 너 차암 이쁘다

진분홍 뺨 빛도 이쁘고

샛노란 입술도 이쁘고


그런데

저~~~ 너의 그 가시발톱은

어떻게 안 되겠니?

너와 다정히 뺨 부비고 싶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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