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봄비 ㅡ
행여 며칠 전 내린 겨울눈 흔적 있을라
깨끗이 씻어 내려나 보다
가만가만 내린다
나뭇가지 새움소식 너무 반가워
토닥토닥 용기 내라 하나보다
하늘빛 안개장막 가려놓고 내린다
이제 우리의 계절은 떠나야 한다며
슬픈 걸음 힘없이 내리나 보다
집안의 온 창문 활짝 열고 바라본다
초록의 발자국소리 문밖에 다가와
손 내밀어 대문을 열고 있나 보다.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