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이 발코니 정리를 한다
ㅡ여보! 이 소금 이제 정리해도 되겠네
?? 웬 소금?
ㅡ이곳에 둔지 4년은 됐으니까 간수는 충분히 빠졌을 것인데 와서 봐요ㅡ라고
그랬다
예전 여행 중에 30k 소금 두 자루를 사 왔었다
간수를 충분하게 빼서 쓰려 발코니 한쪽에 두었었다
시간은 혼자서 가고 ㅡ
소금 주인은 소금의 존재도 까맣게 잊고 ㅡ
발코니에 뛰어가서 자루 속 소금을 본다
하얗고 깨끗한 소금의 결정체가 아름답다
소금 맛을 보는데 어라? 소금이 단맛이 있네
그랬다
천일염도 바로 먹어보면 약간의 씁쓸한 맛이 느껴지는데 4년을 묵어 손에 붙지도 않고 포슬포슬해진 소금은 끝맛이 달았다
여보! 소금에 단맛이 있네요ㅡ라고하자
짝꿍도 맛을 보며 끝맛이 달다며 웃는다
하얗게 반짝이는 소금 보석을 소중하게 자루에서 용기에 옮겨 담기로 하고 예전 김치통이었던 40k 들이 플라스틱 용기에 가득 채우고 또 옹기 소금 단지에도 채우고 작은 옹기에도 채웠다
하얀 결정체의 빛나는 보석이 가득 담긴 걸 바라보니 마음 가득 뿌듯한 행복이 담겨온다
빙그레 미소 지으며ㅡ
산다는 건 이런 건가 보다
오래 묵혀둔 하얀 천일염 소금자루
하얀 꿈으로 기다려온 소중함을
기쁨으로 꺼내는 뿌듯함에
내 마음 가득 채워지는
행복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오늘도
한 걸음 또 내딛는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