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터 잡았니?

by 한명화

2~3년 전인가?

중앙공원 연못 가장자리 몇 군데

둥근 테가 보이더니

그 안에 무언가 심어 놓았다

드디어 우리가 바라던 꿈 이루어지나 보다


이 아름다운 공간

갇힌 호수물을 정화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꽃도 보여주고

연을 심으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연을 심었나 봐


그동안

연들은 몸살을 앓았다

거의 고사되고 힘없이 쓰러지고

또 남은 연들은 나약해 안쓰럽고

가망이 없나? 왜 저리 힘들어하지?

터 잡기 힘드니?


그런데

오늘 보니 한 곳에 연꽃이 피었다

분홍 연, 하얀 연 수줍어하며

아직은 미약하지만

머잖은 미래에 창대하겠노라

약속의 속삭임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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