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러 오르는 공원 산길
앗! 청설모다
어디 가니?
아! 바닥에 떨어진 밤송이 보았구나
몸을 구부리고 밤송이를 살피고
이리저리 굴리더니
적당한 곳 찾았나 보다
그 앙증맞은 뒷발로 누르고
앞발로 끌어안더니
가시쯤 두렵지 않나 보다
입을 척 대더니 열심히 열심히
드디어 목적달성 했나 보다
승리의 세리머니로 입에 물고 폼 재더니
응? 어디로 가니 ㅡ
아! 가을이지?
월동준비 시작했구나
잽싸게 달려 저장고로 향하는 거지?
앗싸! 횡재했네ㅡ라며.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