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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슬픈 사랑의 꽃무릇

by 한명화

붉디붉은 열정의 꽃무릇

오매불망 사랑님 찾아서 왔다

불꽃같은 사랑 나누고 싶어

지고지순한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님의 걸음은 멀고도 멀어

소식조차 들을 수 없다네

행여 님 소식 들을까

마음 모아 귀 기울이는데

꽃잎을 스치는 바람결이

가만가만 속삭이며 소식 주었지

꽃무릇아, 네가 기다리는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불꽃같은 사랑은 슬픔이 되어

붉은 꽃잎에 붉은 눈물로 채워

그래도 님을 기다리겠다지만

그 님은 영영 만날 수 없음을

아마도 꽃무릇도 알고 있겠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애가 타고 또 애가 타

꽃잎이 다 사위어 내리면

그제야 님의 발걸음 다가오는 것을

꽃무릇 애태우는 슬픈 사랑에

발걸음 멈추고 가만히 한마디 전하고 있다

꽃무릇아! 자연의 순리인걸 어쩌겠어.


ㅡ분당 중앙공원에 꽃무릇이 초대하네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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