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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울산에서 기억되는 세 가지 맛

by 한명화

울산!

울산은 고래

어딜 가나 고래상이 고래의 도시라 한다

울산에 가면?

고래고기를 먹어봐야 한다고

장생포 문화창고 섭렵 후 인터넷에 강추한

고래고깃집으로 간다

점심시간이라 사람들로 북적이는 길가 음식점들을 지나 강추의 그 집으로 간다

? 점심시간인데 한산하네ㅡ

잘못 찾아왔나?

하지만 잘못 찾아온 건 아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니 한 테이블에 남자두분이 식사 중이었다

메뉴를 살펴보다 이곳이 한산한 이유를 알았다

고래고기 전문점이어서 가볍게 점심을 먹을 곳은 아니었다

문제는 우리는 고래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어

맛을 모르기에 걱정이 되었다

주문받으러 오신 우아한 여인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울산에 오면 고래고기를 먹어봐야 한다는데

사실 먹어본 적이 없어 망설여진다고ㅡ

그녀가 말했다

그럼 적은 사이즈를 시켜 일단 맛을 보라고ㅡ

음식이 나왔는데 고기의 양이 적은 것 같아 짝꿍은 점심을 먹어야 하니 밥이랑 찌개를 시켜야 할 것 같다고 ㅡ

그녀가 말했다

일단 드셔보시고 부족하시면 그때ㅡ라고

그녀의 말대로 먹어보니 더 이상시 키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고래고기는 호불호가 있는 음식 같다

그럼 우리는?ㅡ글쎄


두 번째 기억에 남는 음식은 고등어구이 정식

슬도를 돌아본 후 좀 늦은 점심이었는데

짝꿍은 이번에도 인터넷을 이용 찾아낸 곳

외관부터 깔끔하고 실내도 아주 깔끔했다

실내의 식탁에는 거의 만석이었고 한 곳이 방금 비어 자리를 잡았다

손님이 많다는 것은 맛집을 인증하는 것

음식이 나왔다

정갈하고 깔끔한 음식은 그 맛도 아주 좋았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나오며 우리는 감사했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세 번째 기억에 남는 곳은 우리의 거쳐 부근의 중국 음식점이었다

바닷가 산책을 마치고 계속해서 들어가는 사람들의 줄을 따라 들어가 본 곳이었다

어떤 기대는 없었고 그저 저녁을 때우고 들어가자는 느낌이었다

그곳은 ㅡ 배달은 없다, 밥은 맘껏 ㅡ이라고

짬뽕과 짜장을 시켰는데 이게 웬일?

짬뽕이 마라맛?

이 집 짬뽕은 마라맛이라는 것을 몰랐다

입안이 얼얼하게 정말 매웠다

덕분에 오래 기억될 듯했고 또 하나 얻게 된 지식? 짬뽕을 시킬 때는 맵지 않게를 함께 주문해야 한다는 사실

하지만 짜장은 독특하게 맛이 있었다

이 집은 음식에 자부심이 대단한듯했다


글을 쓰며 생각해 보니 음식은 추억이라는 작은 상자에 그 도시를 담아두는 것 같다

울산 ㅡ하면 떠오르는 기억의 상자에 담긴 세 가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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