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이쁜 며느리 전화
ㅡ어머니! 엄마가 단감하고 고구마를 보내드리고 싶으시데요
그런데 고구마가 못생겨서 걱정하시네요ㅡ
ㅡ아이고, 못생긴 거하고 먹는 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네요 ㅡ라고 대답 했었다
어제 택배 두 박스가 현관 앞에 턱 버티고 있어
짝꿍이 무겁게 들여오신다
박스 위에 이쁜 며느리 시원시원 마음 좋아 보이는 필체가 있다
ㅡ식품이니 함부로 다루지 말아 주세요ㅡ
박스를 열었다
주황색의 큼직한 단감이 한 박스 가득이다
고구마도 한 박스 가득하다
사진을 찍고 며느리에게 톡을 보냈다
잘 받았고 맛있게 잘 먹겠다고 그리고 엄마께 고맙다고 전해 달라고ㅡ
하지만 사돈께 직접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전화를 드리니 통화가 멀다
바쁘신가 보다 좀 있다 다시 드려야겠며
커다란 감 하나를 깎아 먹어보니 맛있다
단감 박스에 가득한 단감을 보니 달콤한 감이 맛이 있어서 지인들과 나누어 먹고 싶다 쇼핑백을 찾아 단감을 담고 또 비닐봉지에도 나누어 담고 이웃 아파트 지인은 전화해서 전해주니 너무 좋아한다
또 다른 마음에 정한 지인들께 전하고 또 다른 지인에게 가는 길에 만난 같은 동 주민에게 만났으니 받으시라 감든 봉지를 드리니 깜짝 반가워한다
그건 그래, 자연스레 만난 분이 먹을 복이 있는 거니까ㅡㅎ
경비실에도 자리가 비어 있었지만 책상 위에 감을 올려 두고 왔다
사돈의 따뜻한 마음을 받고 너무 감사해서 나 또한 같은 마음으로 감을 나누고 나니 마음에 흐뭇한 미소가 가득 핀다
그래, 이런 게 사는 재미 아니겠어?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