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벨이 울렸다
? 저장되지 않은 번호네ㅡ
하지만 왠지 끌려 버튼을 누른다
ㅡ원장님! 저예요
용현 수현맘이에요ㅡ
그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었고 너무 반가워 깜짝 놀랐다
ㅡ전화드리고 싶었는데 번호를 몰라서 아파트관리 소장님께 여쭤 보았네요
어제도 전화했는데 안 받으시더라고요
모르는 전화번호여서 안 받으시는 것 같아 문자도 남겼는데 안 보시더라고요
브런치에서 글을 보고 찔레꽃 안부와 다른 책 등을 사서 보았고 선물도 했네요
가슴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는 글 써 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해요
원장님!
저희가 가끔 율동공원에 가는데 뵙고 싶네요
이제 저도 나이 들어가니 우리 만나서 맛있는 것 먹어요 시간 내주실 거죠?ㅡ
20년도 더 훌쩍 지난 시절, 유아교육기관을 운영할 때 용현이네 남매도 또 사촌들도 모두
우리 원의 원생들이었다
우리 원의 모토는 모두가 행복하자였고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고 아이들이 행복해야 부모님도 행복하다는
단순한 논리였지만 교사들과 함께 날마다 행복한 시간으로 가꾸어 가기 위해 노력했다
고로 학부모님들의 무한 신뢰가 녹아 있었다
지금도 30여 년을 운영해 온 그 시간들을 가만히 눈을 감고 떠올리면 빙그레 미소가 피는 추억이 되었다
용현 수현 엄마는 그 시절의 학부모였고 부부와 동생네 부부도 참 좋으신 분들이었다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시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며칠 전 생일 때도 교사로 있었던 친구로부터 케이크를 선물 받고 또 다른 학부모에게도 생일 축하 전화를 받았었다
너무도 감사하고 또 행복하다
하던 일상 물린 지가 20여 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렇게 아름답게 추억해 주는 좋은 이들이 있으니 이 아니 행복할까
전화를 끊고 보냈다는 문자를 읽어본다
원장님!
용현 수현맘입니다
오랜만에
안부인사 드렸습니다
브런치에 올려주시는 글 보며
미소가 행복이 밀려옵니다
감사해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ㅡ라는.
아! 열심히 진심 다해 보냈던 삶의 날들이
나름 잘 살았구나
이 처럼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감사해하며 기억해 주는 인연들이 주변에 꽤 있는 걸 보면
그러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