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길가에 빨간 공중전화부스
왜인지 외롭고 쓸쓸하다
한때는 네 앞에 긴 줄이 서고
재촉하는 소리도 들렸었는데
너의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누르고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사랑고백도 하고
희로애락을 함께 했었는데
이제는 손에 손에 핸드폰
네 곁을 휭~지나버린다
행여 눈길조차 주지 않고서
온종일 기다려도
몇 날을 기다려도
찾는 이 없어 외로운 너
예쁘게 단장하고 기다리는데
외로움 길고 길어 지치겠구나
네 앞 줄 세우던 그 시절 다시 올까?
공원의 길가에 빨간 전화기부스
외로움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