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얼마나 더

by 한명화

공원의 길가에 빨간 공중전화부스

왜인지 외롭고 쓸쓸하다

한때는 네 앞에 긴 줄이 서고

재촉하는 소리도 들렸었는데

너의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누르고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사랑고백도 하고

희로애락을 함께 했었는데


이제는 손에 손에 핸드폰

네 곁을 휭~지나버린다

행여 눈길조차 주지 않고서

온종일 기다려도

몇 날을 기다려도

찾는 이 없어 외로운 너

예쁘게 단장하고 기다리는데

외로움 길고 길어 지치겠구나

네 앞 줄 세우던 그 시절 다시 올까?

공원의 길가에 빨간 전화기부스

외로움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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