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배려의 사랑 덕에

by 한명화

얼마 전

짝꿍은 좀 커다란 택배를 들고 오신다

상자도 아니고 뭐지?

여보! 뭘 사셨는데 택배가 이래요?

응 샀지ㅡ라시며 조심스레 택배를 뜯는다

응? 뭐예요

그 속에서 나온 건 파란 바탕에 하트 무늬의

양모이불이었다

와! 이쁘다

그런데 웬 이불을 사셨어요 ㅡ라는 내게

우리 각시 따뜻하게 덮으라고 양모이불 샀다시며 그냥 두면 이불 많다고 평생 따뜻한 이불하나 다시 안 살 것 같아서 샀다신다

가슴이 뭉클하고 따뜻해 온다

그런데 아무 말씀도 안 하시고?

상의해 봤자 이불 많다고 할 거니까 라시며

안방 침대의 덥던 이불을 치우시고 펼쳐놓는데 너무 이쁘고 따뜻하게 보였다

정말 이쁘고 따뜻하겠는데요?ㅡ

평을 살펴보니 정말 따뜻하다네ㅡ

그날 밤 양모이불을 덮고 자는데 가볍고 포근하고 정말 따뜻했다

다음 날 당장 짝꿍과 딸의 이불도 새로 샀다

포근하고 가볍고 따뜻한 양모이불로 ㅡ

그러고 보니 결혼해 살며 언제부터인가 축의금 들고 다녔던 조카들의 결혼식에서 예물로 받아온 겨울이불을 사용해 왔다

그러기에 장속에 겨울이불이 아직도 있어

새 이불을 살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는데

짝꿍은 따뜻한 이불을 덮어주고 싶으셨단다

살피시는 배려의 사랑덕에 처음으로 모두의 이불을 다 새로 바꾸었다

짝꿍의 사랑만큼이나 따뜻한 양모이불로 ㅡ

하지만 왠지 한쪽 마음이 아쉬운 생각에

여보! 아들네도 보내줄까요?ㅡ라는 내게

짝꿍은 깜짝 놀라시며 하시는 말씀은

며느리의 공간에?

웬 월권을 하시려고 하시나 아서요 라신다

ㅎㅡ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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