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

by 한명화

새벽 숨길 하늘이 시커멓게 덧칠하더니

포효소리 으르렁으르렁

빛 놀이도 번쩍번쩍 빠른 걸음 재촉하는데

호수는 이미 온몸 내어주고


기어이

벼락 소리 우르릉ㅡ꽝 비님 화가 났나

집에 갈 시간도 없이 호수 옆에 붙잡아 두고

빗물 동이째 들어부으며

어젯밤 덥다 했다 씻겨주나 보다


작은 마음 하나 안절부절

집에 가서 이침 준비해야 해서

식구들 든든한 하루 챙겨야지

비야 그만

이제 덥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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