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러 왔구나

by 한명화


발코니 창 방충망

새벽부터 찾아온 반가운 손님

낮이 되어 가는데도

망에 발 걸쳐놓고 단잠에 빠져있다


지난밤 놀이에 지쳤나 보다

늦잠꾸러기라 흉을 봐도

찰칵 이는 셔터 소리에도

멋진 노래 들려달라 해도

들은 체 만 체

숲 제집으로 착각하나 보다



많이 피곤했나 보구나

발코니 방충망에 조용히

쉬고 있는 걸 보니


조심해서 쉬어 가렴

발코니 화분에 물 먹으러

까치랑 굴뚝새가 자주 온단다

너의 안녕이 염려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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