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씻겨보내는 비님

by 한명화

찜통더위

한여름

불가마속

여름내 무서운 단어들


어젯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님은

작정하고 덤벼들어

여름내 찜통 놀이 힘들었겠다고

불가마로 펄펄 끓던 아파트를 씻긴다


먼지 폴폴 날리던 학교 운동장도

번쩍이는 물결로 채워주고

목말라 어깨 쳐졌던 나무들에게

이제는 힘내고 예쁜 옷 갈아입을

준비하라 속삭인다


잠에서 깨어 드르륵 창문 닫고

무더위로 잠 설쳤던 여름밤을

미련 없이 보내고 있다


무섭던 한여름 무더위도

씻겨 보내는 비님에게

다소곳이 인사하고 떠날 준비에

문 열고 선 가을이 악수하는 아침


슬슬 옷장 정리해야겠다고

불 더위 보내려 손 흔들고

알록달록 가을맞이 색칠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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