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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ug 26. 2016

찜통더위 씻겨보내는 비님

찜통더위

한여름

불가마속

여름내 무서운 단어들


어젯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님은

작정하고 덤벼들어

여름내 찜통 놀이 힘들었겠다고

불가마로 펄펄 끓던 아파트를 씻긴다


먼지 폴폴 날리던 학교 운동장도

번쩍이는 물결로 채워주고

목말라 어깨 쳐졌던 나무들에게

이제는 힘내고 예쁜 옷 갈아입을

준비하라  속삭인다


잠에서 깨어 드르륵 창문 닫고

무더위로 잠 설쳤던 여름밤을  

미련 없이 보내고 있다


무섭던  한여름 무더위도

씻겨 보내는 비님에게

다소곳이 인사하고 떠날 준비에

문 열고 선 가을이 악수하는 아침


슬슬 옷장 정리해야겠다고

불 더위 보내려 손 흔들고

알록달록 가을맞이 색칠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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