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내려오는 길

by 한명화

가을 내려오면

꼬불꼬불 논두렁 황금빛

멀리 꼬맹이산 내려다 보고

길가 가로수도 굽어보는가을 들판


그랬어

가을이 숨 쉬면

논두렁은 아이들 놀이터

황금 들판은 메뚜기 운동장

아이들 손에 손에 들려 있었어

메뚜기 잡아 꼬미에 꿰어

달랑거리며 서로 자랑했어

누가누가 더 많이 잡았나


그랬어

가을은 황금빛

파란 하늘 뭉개 구릉

메뚜기떼 운동회에

빨간 고추잠자리 춤추는 황금길

해맑은 아이들이 뛰어다녔어

가을 내려오는 논둑길

가을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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