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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Jul 17. 2016

비의 공연

비가 온다

어젯밤부터 내리기 시작하더니

새벽 지나  한낮 되어도

아직도 진행 중


잠결에 들리던 비의 노래

잠 깨워 창가로 부르더니

새벽 창문을 두드리며

슬픈 가락  귓가에 들려주었지


공연장 관객은 쉬고 싶

젖은 우산 펴 말리며 기다리는데

무대 위 주인공 지치지도 않은지  

아직도 노랫소리 그침이 없는

여름 비 내리는 고즈넉한  오후


부추랑 애호박 송송 썰어 넣고

프라이 팬에 기름 넉넉히 둘러

부침이나 부쳐 볼까나

아~ 막걸리도 한잔 있어야겠네


프라이팬 고소함 뿌려놓을 때

냉장고 지키던 막걸리도

다  나와 줄 서기 시켜놓고

식탁에 젓가락 두벌 놓아

좋은 사람 마주 앉으면

비님 노랫소리 가락이  되고

도란도란 행복이 색칠도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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