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 있구나 가을

by 한명화

길 언덕 벚나무

새 봄

멋진 꽃길 선물하더니

가을이라고

이제

옷 갈아입고 있구나

서로 먼저 입으려 서두르지 마

천천히 곱게 입어야 해

좀 더 오래

널 볼 수 있게


가을 입는 벚나무 바라보며

가을 앞에 선 귀밑머리 하얀 소녀

소곤소곤 정담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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