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내려온 길

by 한명화

길이 있다

봄에는 꽃길이었는데

초록이 무성한 여름 지나

성질 급한 잎 바닥에 누워있는

오늘

가을이 물씬하다


천천히 발걸음 옮기며

콧노래 절로 나온다


가을이 맑다

가을이 은은하다

가을이 평안하다

큰 숨 들이켜고 빙그레

가을 내려온 이 길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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