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이 더 고운 가을

by 한명화

남한산성 행궁에는

슬픈 역사 잊지 말라 기다리는

옛 모습 다시 찾은 작은 대궐

어머니 모시고 들어와 있다


선 고운 처마 둘 마주 서서

서로 단청 곱다 자랑하는데

쪽빛 하늘 가만히 내려다 보는

고개 내민 단풍이 가을이라 한다


깊은 가을 내려 온 멋진 행궁

단청보다 더 고운 가을 노래

고운 단풍이 가을인지

고운 단청이 가을인지


행궁의 가을이 깊어간다

단청이 더 고운 가을이다

딸네미 바라보며 웃고계시는

구순 어머니의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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