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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Aug 14. 2016

수박이 최고


새빨간 볼에

까만 연지 곤지

초록 머플러 멋을 내고

냉장고  한자리 드러 앉아

한여름 무더위엔 내가 최고라고

큰 소리 뻥뻥 치면서

지가 잘났다 어깨가 으쓱


땀방울  주렁주렁 메단 손길

마지막 인사할 짬도 안 주고

멋쟁이 수박 퇴장시켜서

싹둑 싹둑 잘라 접시에  가득

더위 지친 가족들 둘러앉아  

시원하게 한입씩  베어 물고는

하모니카 연주 소리도 곱다

아삭 아사삭

아사 사사삭


연주에 참가한 합창단원들

땡볕 무더위 다 잊고

함박미소 가득 채워

땀방울 지휘자 연주에 맞춰

아이고 시원하다

돌림노래

더울 땐 역시 수박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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