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전

by 한명화

하늘이 울상

비님 또 오시려 신발끈 매나 보다


길가 풀숲에

빼꼼

얼굴 내민 애호박 보며

소곤소곤 이야기 풀어본다


이렇게 흐리고 잔비 내리는 날엔

애호박 송송 썰어 넣고

노릿하게 호박전 맛나게 부쳐

막걸리 한 병 잔 두 개랑

아ㅡ젓가락도 두벌

호족반에 올려

사랑님이랑 창가에 마주 앉아

세월을 논하며 웃어보면 어떠리.


ㅡ 6월의 마지막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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