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커뮤니티비즈니스 = 마을과 사회적경제
사회적경제 social economy
(다음백과)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가치를 모두 충족 시키는 경제활동
(행안부, 2013) 자본의 논리만을 따르는것이 아니라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공동체와 지역사회에 관한 기여를 중시하고, 민간 영역에서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며, 경제적 목표와 사회적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조직
(드푸르니. 2006) 사회적경제란 '이윤창출보다 구성원이나 공공에 대한 공헌을 목적으로 경영의 자율성, 민주적 의사결정, 수익배분에 있어서 자본보다 사람과 노동을 중시' 하는 4가지 원칙을 따르는 이해 당사자 경제의 일부를 뜻한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의는 매우 다양합니다.
너무도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 사회적경제를 말할때는 가치 중심적인 단어로 포장되어진다
사회적가치, 공익, 공동체......
사회적경제의 출발점이 사회인가? 개인인가?
최초의 협동조합이라고 불리는 영국의 로치테일협동조합이 만들어진 이유가
노동자의 권익향상 혹은 노동자의 연대를 위해서리고 말할수 있을까요?
19세기 열악한 노동환경 아래에서 식료품의 가격과 품질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직접 생산자와 연결하는 자신들(커뮤니티)만의 가게를 만들었던 로치테일 협동조합의 시작은 자기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 출발했고 이를 정부-시장이 아닌 그들 주변의 동료들과의 연대를 통해서 확장했습니다.
같은 고민과 같은 지향점을 가진 사람들과의 연대는 자연스레 그들 삶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이것을 우리는 공동체라고 부르지요^^) 이를 통해 노동자의 권익향상과 스스로에 대한 교육과 같이 자조 자립의 방향성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본다면 사회적 경제의 출발점은 바로 '나' 자신에서부터, '나'자신의 욕구에서부터라고 할수 있습니다.
'나' 자신의 욕구를 혼자 해결한다면
혹은 가족내에서 해결하고 만족한다면 그건 개인 경제일뿐 이겠지만
주변 관계망속에서 자신의 욕구와 같은 사람들을 모아 함께 해결하려 한다면 이는 관계망의 욕구가 되고 이를 사회적경제라 부를수 있을겁니다.
예전에 주민교육 프로그램 진행 때 참여 하신 분들에게 자기가 동네에서 하고 싶은 일(취미도 좋고)을 포스트잇에 적어 3개씩 벽에 붙여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비슷한 내용끼리 선을 연결해 보았습니다.
결코 논의하지 않았음에도 비슷한 내용을 가진 묶음이 여러개가 만들어집니다.
자신의 욕구가 마을의 욕구로 전환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거나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주민의제 사업을 위해 주민들과 마을의제를 논의해보면 대부분 비슷한 내용들입니다.
주차 문제, 쓰레기 문제, 가로등 문제,,,,
제가 항상 여쭈어봅니다.
정말 자기 자신이 꼭 필요한 의제입니까?
아니면 나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마을 전체로 볼 때 필요한 것 같아 의견을 내고 있지 않은지.....
우리나라 어머니, 아버지들은 그렇게 살아오셨습니다.
우리 아이가 뭘 좋아하지,
우리 신랑이 뭘 좋아하지,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보다 식구들,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만 관심 가지고 정작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깊이 고민해 보지 못하고 살아오셨습니다.
마음 속 깊숙히 숨어 있는 진정한 자기 자신의 욕구를 다시 끄집어 내는 것은 많은 연습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미룰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정말 자기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만이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참여가 가능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수동적 소비자, 행정에서의 민원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의 욕구를 주변 관계망 속에서 풀어내는 것,
여기에 지역성을 주가하면 마을이 됩니다.
마을의 정의
(대구시조례) 주민이 일상생활을 영위해가면서 경제-문화-환경등을 공유하는 공간적-사회적 범위
마을공동체의 정의
(대구시조례) 주민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존중되며 상호 대등한 관계속에서 마을에 관한 일을 주민이 결정하고 추진하는 주민자치 공동체
마을의 활동이라는 것이 물적-인적 공유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을의 활동은 사회적경제의 활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의 욕구를 마을을 기반으로 마을 사람들속에서 해결해 나가는 것,
이를 민주적이고 자주적으로 자립적으로 해 나아가는 것, 그것을 우리는 마을공동체라고 부릅니다.
우리보다 200년이상이 앞선 유럽의 경우도 사회적경제의 출발은 개인-지역에서였습니다.
이를 통해 축적된 힘을 바탕으로 하는 지역적 토대속에서 현재의 다양한 사회적경제의 방식들이 만들어져 왔고 지금도 로컬리티를 기반으로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토대가 전무한 상태에서 정부에 의해 혹은 시민사회영역에 의해 수입된 사회적경제는 사상누각의 위태로운 탑쌓기를 보여줍니다.
유럽에서 시작한 사회적경제를 80년대 수입한 일본,
일본에서 다시 수입한 한국
주민자치의 역사에 따라 유럽 각 나라의 사회적경제의 양태가 다르듯
일본 역시 지방자치에서의 역활론에 따라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사회적경제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지방자치를 구성하는 두가지 요소, 단체자치와 주민자치중 단체자치만이 지난 몇십년을 해왔을뿐 주민자치는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했습니다.
주민자치가 정착하지 못한 불완전한 토대
연대보다는 서열과 경쟁과 같이 반 사회적 경제만 가르쳐오고 있는 학교
사회불평등의 시스템적 고착화가 나타나는 사회구조
뭐 하나 사회적경제가 자리잡기 어려워만 가는 구조속에서
시간은 오래걸리지만 가장 근본이 되어야 하는 community business 보다는
그럴듯해보이는 social business만 강조되어 진다고 느끼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특히나 지역에서의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community business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를 지속가능이라는 엄청난 난제속에서 해결할 다양한 방법은 무언인지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