뮛이 중한디?
번외편은 내용도 편하게 어투도 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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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하는 마음으로 갑작스레 시작한 글들이 이제 12편을 넘기고 있다.
사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커뮤니티비즈니스 마케팅에 대한 것인데 이것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원론적인 이야기에서 맴돌고 있다.
지난 2~3년동안 강의했던 내용들을 정리하다 보니 맥락도 맞지 않고 중복되는 내용도 꽤나 있을것이다.
본래 글을 쓰려면 전체 뼈대를 만들고 살을 붙여야 하건만
사실 무언가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시작한 글이 아니다 보니 생각나는 대로 적고 있다.
사실 내가 하고 있는 강의들도 그렇다.
강의 주로 정부부처 관련 주민 사업을 진행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도시재생
안전마을만들기
농어촌환경개선사업
주민자치아카데미
건강마을만들기
가족친화마을만들기
공동육아나눔터사업
그리고 이 사업들을 관장하는 부처들의 공무원
최근에는 대학생들이나 발달장애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도 가끔 있지만 그래로 대부분은 부처사업에 관련된 분들이다
이렇게 수많은 부처들의 사업 덕분에 강의안만 작년과 올해 수십개를 만들었다
부처마다 다르고 대상 지역이나 주민들마다 구성(연령층도, 욕구도.....)이 각기 달라 거의 대부분 강의때마다 강의안을 새로 만들거나 최소한 부분적인 수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결론은 같다.
마지막은 이 사업을 유지해나갈 주민 자치단체(대부분은 협동조합을 원한다)를 만드는것.......
강의 할때와 달리 글로 적으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내가
지극히 개인적이고
선배 활동가들보다 짧은
현장의 경험만으로
함부로 이야기 해도 될까?
말로 떠들때는 몰랐던 스스로의 부끄러움이 들기도 하고
'내가 정말 말하고 싶은 A부터 Z까지의 뼈대는 무엇일까'라는 철학적인 혹은 근원적인 질문이 들기도 한다.
사실 내가 강의를 통해 단순히 마을소개를 넘어 나의 목소리를 고민하게 된 것의 출발은
social business(앞으로 SB로 표기하겠다) 라는 단어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SB는 '기존과 다른 혹은 더 확장된 관계(관계망)'로 각인하고 있었는데
사회적경제에서 듣게 되는 SB는 문제 해결 방식이었다.
왜 내가 각인한 부분과 다를까 고민해 보니 두가지 정도로 정리가 된다
첫째, 일본에서는 사회적경제를 소셜비즈니스와 커뮤니티비즈니스, 마을공동체사업등으로 세분화해서 분석하고 분류하는데 일본에서의 소셜비즈니스가 이러한 방향으로 해석이 된다
둘째, 우리나라 사회적경제의 태생이 대부분 아래에서 부터가 아니라 위에서 부터이다
주민자치나 주민주도의 토대가 전무한 가운데 정부와 시민사회 영역에 의해 도입된 사회적경제는 말로만 주민 주도이지 이를 계획하고 집행하고 도와주는 것은 대부분 아래에서부터 올라온 현장의 주민들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의 사회적경제에는 주민의 욕구와 보다는 정부나 시민사회영역의 욕구가 더 강한 편이다.
주민 하나 하나의 수요와 의지를 모아 사회의 수요와 의지를 만들기에 필요한 시간과 여유는 누구에게도 용납되어 보이지 않는다
훌륭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이 해야 할 일들만 보인다.
이는 사회적경제뿐 아니라 지방분권의 논의에서도, 도시재생의 논의에서도 동일하다.
본래 비주류에 익숙해서인지 이런 흐름에 불편함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커뮤니티비즈니스(communiy business, CB)를 꺼내들고 외치고 있다
사실 SB나 CB나 구지 나눌 필요가 없다
다만 내 고민의 출발점을 명확히 하고 싶었다
출발은 '나'로 부터, '나'의 의지(수요)로부터
과정의 각인된 '나'가 내 주변의 다른 '나'들과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나'의 의지(수요)를 관계의 의지(수요)로
이를 확장하고, 다시 사회의 의지(수요)로 확장되어 가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
그 원칙을
그 방법을
그 지속가능성을
내가 마을을 놓지 못하는 것은,
이런저런 욕을 먹기도 하고
이런저런 갈등에 상처받기도 하면서도
마을이라는 공간은 나에게 이것을 확인시켜주고 배움을 제공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아직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70년대의 수출지상주의적 사고방식이나 국가나 사회에 대한 전체주의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이런 사고가 보수주의자들만의 사고라 단언하지 말자.
우리의 사업안에도 이런것들이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어지고 있다.
앞에서도 앞으로도 계속 나오는 키워드는 아마도
'자존', '자기성장', 생산적소비자' 일것 같다.
이러한 것들을 가지고
마을, 사회적경제, 주민자치, 주민사업을 이야기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