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는 습관이다
처음부터 정확한 틀을 정하지 않고 글을 쓰다보니 20여개의 챕터가 넘어가면서 앞선 내용과 뒤섞임이 일부 나타납니다. 뭐 앞으로는 더 섞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계속 적어봅니다.
찾아 올 이도 적고 찾는 이도 적은 1월달이 가장 맘대로 쓸수 있는 시기인것 같아 비는 시간마다 키보드를 붙잡지만 여전히 쓰고 싶은 주제는 입속에서만 맴돌고 마음의 불편함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실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글보다는 내가 뭘 떠들고 다녔는지를 스스로에게 고백하는 글들이라 이런 무형식이 차라리 나을지도.......
안심마을의 방과후 마을학교는 2층짜리 단독주택을 구입해 리모델링 후 1층은 마을학교로 2층은 심리상담센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들 일이 다 그렇듯 모자라는 예산과 일들은 모두가 구성원들의 품으로 매꾸어집니다.
처음 해보는 도배, 페인티칠, 목공까지 때로는 자기가 몰랐던 숨겨진 재능에 놀라곤 합니다.
처음 집 공사를 시작하면서 아빠들이 모여 진지한(!) 회의를 했습니다.
이 담장을 어찌할지 때문에......
사진에서 보듯 벽돌과 콘크리드의 칙칙한 담벼락....
아빠들은 두편으로 갈려집니다.
저처럼 딸이 아빠는 이야기 합니다.
'우리 딸은 예뻐서 불안해...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이.....'
담을 더 높이자고 합니다.
남자 아이가 있는 아빠들은 이야기 합니다.
'우리 아들은 문으로 다니지 않을거야. 담이 높으면 높을수록 도전의식을 가지고 담을 넘어 다닐꺼야. 위험해'
담을 아애 없애자고 합니다.
한참을 고민하고 토론했습니다.
장시간의 토론의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사진에서 보듯 반만 자르고 나머지 반은 나무로 담장을 새로 꾸몄습니다.
일반적인 회사조직에서는 이런 결론이 나지 않았을겁니다.
최대 다수의 만족도 아니고
최고의 효율도 아니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빠들이 지난 10년동안 했던 많은 회의중에서 제일 잘했다고 말합니다.
누구의 의견,
누구의 만족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합의를 했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것입니다.
최고의 효율이 최대의 행복을 가져오지는 않습니다.
최선의 선택이 합의보다 뛰어나다 할 수 없습니다.
다수결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지만
효율과 속도에 익숙해진 우리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커뮤니티비즈니스의 세상안에서는
느림이 속도를 이기고
합의가 최선을 이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이렇게 살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몸은 이러한 것에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합니다.
'연습이 필요하고 습관이 되어야 한다'
속도와 경쟁, 효율의 틀에 갖힌 나를 탈출 시키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지만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