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커뮤니티비즈니스 = 우리가 세상에 비춰지는 방식들
저번 글이 시작하기전에 충분히 뜸을 들이자였다면 시작하고 나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혹은 우리 이야기를 홍보함에 있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에 대해 제가 떠들고 다녔던 이야기들입니다.
우리의 커뮤니티비즈니스 사업을 어떻게 알릴수 있을까?
단기간의 호기심을 넘어 지속적으로 우리를 각인시칼수 있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심리학 용어 중에 '에펠 탑 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특정 대상에 대한 특별한 인식이 없어도, 대상이 수용체에게 많이 노출되고 그 대상과 오랫동안 함께 지낼수록 그 대상에 대해 호감을 지니게 된다는 이론이다.
처음에는 파리 시민들에게 무수한 욕과 비판을 받다가, 시민들과 2차 세계대전도 겪고 파리의 역사와 동고동락하면서 함께 지내다 어느새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에펠 탑의 상황에 빗대어 표현한 용어이다
- https://namu.wiki/w/%EC%97%90%ED%8E%A0%20%ED%83%91 나무위키 -
대상에 반복적으로 노출될수록 호감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에펠탑 효과(Eiffel Tower effect)’ 또는 ‘단순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라고도 합니다.
자주 보면 정들고, 정들면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안심마을에는 7년째 진행중인 율하아나바다와 5년째 진행중인 행복마을음악회가 있습니다.
율하아나바다는 매달 둘째 토요일 낮에,
행복음악회는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 밤에 열립니다.
율하아나바다가 열리는 반계공원은 7년전에 입주한 아파트단지들 가운데 있는 소공원입니다.
아파트 입주자 모임에서 시작한 엄마들의 의기 투합이 아나바다 장터를 만들게 되었고 이것이 7년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중간에 여러가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아나바다가 하는 날이면
참가자가 너무 많아 미리 온라인에서 사전 접수를 받아 배정을 해야 하고
하루종일 수백명의 마을사람들이 북북적거리는 마을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플랜카드 한장 붙이지 않고도,
아파트에 홍보물 하나 붙이지 않고도
매달 둘째주 토요일이되면 공원에 모여드는 사람들.....
처음에는, 또한 중간중간 힘든 일도 많았고 잘 모여지지 않을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7년동안 매달 둘째주에는 항상 이 자리를 지켜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7년은
그 어떤 화려한 광고문구보다
"매달 둘째주 토요일 = 율하아나바다" 라는 공식을 뚜렷하게 마을에 각인 시켜주었습니다.
마을에 브랜드가 하나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율하아나바다가 야외에서 진행해 노출이 많았다면
행복음악회는 마을카페에서 진행하는 실내음악회라 외부로의 노출이 적었습니다.
율하아나바다가 마을의 엄마들이 주도가 되어 하는 행사라면
마을음악회는 마을의 아빠들이 모임을 만들어 진행하는 행사다 보니 아무래도 엄마들만큼 마을에 다양하게 소통하고 홍보할수 있는 여건도 여유도 없었습니다.
외부 홍보는 엄두도 못내었고 작은 웹포스터(그것도 아빠 한명의 솔선수범으로^^) 하나 만들어 내부 웹 커뮤니티에 하나 올리고 당일 카페 문앞에 한장 붙이는 정도가 홍보의 모두였습니다.
하지만 5년을 꾸준히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에 하다보니 이제는 어느덧 자리가 잡혀집니다.
처음에는 뮤지션 섭외가 너무 어려웠지만(너무 적은 공연비라ㅠㅠ) 지금은 서울에서도 부산에서도 뮤지션들이 먼저 연락이 옵니다.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마을 사람들에게도 바쁜 주말 저녁이지만 대부분 객석은 가득 채워집니다.
율하아나바다
행복마을음악회
7년과 5년의 꾸준함은 사람들에게 각인을 시킵니다.
그때가 되면 여기 있는 것,
내가 항상 이때 찾아갈 수 있는 것,
꾸준함 자체가 주는 안정감과 편안함은 다른 것으로 채우기 어렵습니다.
길을 가다 식사할 곳을 찾게 될때 우리는 식당 선택의 두가지 기준을 일반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
간판이 오래된 곳(혹은 그 자리에 예전부터 똑같은 간판으로 장사하는 곳),
같은 자리에서 계속 장사하시는 곳은 우리에게
'저 집에 가면 음식 맛에 실패할 가능성이 적어'라는 신호를 보내줍니다.
단순노출효과라는 단어는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인 로버트 자이언스(Robert Zajonc)가 처음으로 제시했다. 그는 일련의 실험을 통해 단순노출 효과를 입증했다. 먼저 그는 대학생들에게 12장의 얼굴 사진들을 무작위로 수차례 보여 주고 얼마나 호감을 느끼는지를 측정했다. 사진을 보여주는 횟수를 0회, 1회, 2회, 5회, 10회, 25회 등 6가지 조건으로 나누고, 호감도를 분석한 결과 사진을 보여 주는 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호감도도 증가했다. 즉 모르는 사람의 사진도 자꾸 반복해서 보게 됨으로써 친근감이 생겨 호감을 느낀 것이다.
- '광고전략' 이명한,김요한 저 -
꾸준함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안정감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만들어 줍니다.
신뢰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단기적인 성과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벤트성 대형 행사가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면에서의 꾸준함을 기준으로 본다면 작은 행사라도 규칙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1년 한 두 번짜리 비정기적 행사보다는
매달이나 매주 진행하는 혹은 요일별로 진행하는 행사나 프로그램를 1년 이상 진행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안정감으로 각인됩니다.
우리의 사업이 가격이나 품질에서 압도적인 우위가 있어 한 번 방문하는 사람이면 계속 방문하게 할 자신이 있는 사업이라면 이벤트성 대형 행사가 어울리겠지만 가격보다는 관계망과 가치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비즈니스의 특성상 지속적인 방문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정서적인 측면에서의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시간적인 연속성이외에 접촉면을 늘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PPL광고를 하는 이유가 광고문구는 없더라도 TV등에서 자주 접하는 물건에 대한 소비자의 친말도가 높기 때문에 PPL광고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접촉면을 늘일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를 빌려주면 어떨까?
우리의 공간을 오픈하면 어떨까?
우리의 사업이 식당이라면 부엌을 빌려줄 수 있을것이고
우리의 사업이 카페라면 홀을 빌려줄 수 있을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간이나 자재를 최대한 지역 사회에 빌려주는 것은 어떨까요?
하나지 사업이 아닌 지역에서의 복합공간...
지역 사회의 다양한 모임들이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가 기존에 함께 하지 못했던 사람들까지 접촉면을 늘릴수 있고 우리의 사업도 자연스레 풍성해지게 될것입니다.
안심마을에는 반야월살림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동네부엌'이라는 마을기업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건강한 밥상을 주제로 지역사회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합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것 이외에도 여러가지 사업을 하는데 부엌을 빌려주는 프로그램(부엌을 빌려드립니다)도 있고 한 달에 한 번 냉장고에 있는 오래된 식재료나 반찬을 가지고 와서 함께 반찬을 만들어 나누는 프로그램(검정비닐모음)도 있습니다.
지역의 장애안 단체나 부모 모임들이 부엌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동네부엌 역시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에서의 외형을 더 확장시키는 서로간의 윈윈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안심마을의 마을 카페인 땅과 사람이야기에는 OPEN OFFICE 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누구나 필요할때 이용할수 있는 열린 사무공간으로 PC출력이나 복사등의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카페라는 공간이 차를 마시는 공간을 벗어나
누군가에게는 동네에서 급한 사무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누군가에게는 동네에서 영화를 함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누군가에게는 동네에서 소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누군가에게는 동네에서 버스킹 공연을 할 수 있고 볼수 있는 공간으로
공간의 다양성 만큼이나 다양한 사람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것도 커뮤니티비즈니스가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가 세상속에서 스스로를 각인시커는 방법은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접촉면을 맞대고 살아가는 것이고 그 속에서 꾸준히 신뢰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