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속도의 강박을 벗고.....
사회적 자본은 자발적 사회성에 근거하며, 자발적 사회성을 확대시키는 것이 바로 신뢰다.
신뢰가 두텁게 형성된 사회는 불필요한 규제와 법치, 사회적 비용을 줄여준다.
인간관계를 규정하는 법에 대한 의존이 크면 클수록 신뢰는 작아진다
- Francis Fukuyama. Trust. 1995 -
신뢰(信賴)는 타인의 미래 행동이 자신에게 호의적이거나 또는 최소한 악의적이지는 않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말한다. 즉 신뢰는 상대가 어떻게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 하에 상대방의 협조를 기대하는 것
- 홍재우. 민주주의 공고화의 이해: 불확실성과 불신의 제도화. 한림과학원 2005 -
2017년 3월 20일 국제연합(UN)의 자문 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에서 발표한 ‘2017 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2017, WHR)’를 보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 155개국중 56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니 무조건 순위가 높아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부탄은 우리보다 한참 뒤인 97위입니다.
이러한 보고서를 만드는 곳마다 지표 내용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등수 자체보다는 세부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득에 대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소득선진국이 유리합니다.)
우리나라는 56위 입니다.
오른쪽부터 기준이 1인당 GDP / 사회적 지원 / 기대-건강수명/ 기부 / 자유 / 부정부폐 순입니다.
우리나라는 상위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대수명에 대한 수치는 높으나 사회적 지원에 대한 수치가 낮은 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적 지원이라
내가 아플때 도와줄 사람이 있는가?
내가 급하게 돈이 필요할때 빌릴 사람이 있는가?
내가 우울할때 대화할 사람이 있는가?
에 대한 수치입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일부 아프라카나 남미 국가들보다도 못한 수치를 보여줍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국민의 삶 종합지수에서도 이는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지난 10년동안 교육과 안전, 웰빙등의 영역에서는 삶의 향상이 보였지만 고용-임금과 주거의 영역에서는 제자리 걸음정도이고 가족-공동체 영역에서는 오히려 10년전보다 퇴행을 보였습니다.
경쟁-속도-개인
개인주의의 원륭인 서구보다도 우리는 더 천박한 개인주의에 온 사회가 지배당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지표들입니다.
서구가 관계망속에서 개인주의를 완성해갈때 우리는 파편화된 개인만 양산하면서 제도를 통해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파편화된 개인,
제도를 통한 시스템의 유지는 모두 신뢰의 퇴행을 의미하고 사회적 자본의 축적을 저해하게 됩니다.
우리가 공동체를 이야기 하는 것은 옛날의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자는 식의 과거지향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관계망을 통한 연대를 이야기 하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수평적 관계의 현대의 공동체는 과거와는 다릅니다.
우리에게 관계망을 통한 신뢰 회복과 연대는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필수입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는 파편화 된 나로부터 출발해서 관계를 만들고 그 관계안에서 신뢰를 만들고 신뢰를 바탕으로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연대하는 것입니다.
사회를 위해 존재하는 내가 아니라 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관계망들이 연대해서 만들어 가는 사회...
신뢰와 관계망
우리가 반드시 만들고 유지해야 하는 삶의 보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