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명희 Dec 09. 2019

리더가 경계해야 할 권력중독과 조직문화에 끼치는 폐해

마키아벨리식 권력 철학에서 보면 "권력이란 움켜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위계적인 문화에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도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그 자리에서 가질 수 있는 권력을 움켜쥐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없는 사람을 향해 휘두르며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본인이 낮은 위치에 있었던 그 모든 것을 잊어 버린 듯 행동을 하기도 하지요.


1. 조직에서 보이는 권력의 부정적인 모습


조직에서는 보스라는 이유만으로 아래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화'를 내지 않으면 '짜증'을 내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여서 본인조차도 그런 행동을 했는 지에 대한 자각이 없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또는 자신이 그렇게 행동을 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리더분들중에는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한 것은 밑에 있는 직원들이 일을 제대로 못해서, 또는 가끔식 충격을 줘서 정신차리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권력을 휘두르면 느끼는 쾌감은 중독을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큰소리로 야단을 치면 직원들이 어려워 하면서 안되는 일도 되게 만들기도 하고, 한번씩 충격을 줄 때 마다 왠지 사람들이 어려워 하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차츰 리더는 권력이 주는 달콤한 맛에 중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굳이 큰소리를 내지 않더라도 '이거 한번 해봐' 라고 아무 생각없이 던진 제안이 아래 직원들이에게 무조건해야 하는 조직분위기라면 '이거한번'이라는 폭탄이 되어 조직을 초토화시키기도 합니다.  

“세상은 현재에 충격을 주어서 바꾸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 권력욕은 그 자체로 나쁜 게 아니다. 그러나 강한 권력욕에 물든 뇌가 실제 현실에서 권력에 지나치게 많이 노출될 때 이런저런 문제들이 발생한다.”


조직내에서 임원급 이상의 지위를 가진 리더분들이 가지는 포지션의 파워 즉 조직에서의 위치가 주는 권력에 대해서 개개인이 그런한 권력을 어떻게 해석하고 행동하는 가에 따라 조직문화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리더의 권력중독과 조직문화에 끼치는 폐해


조직의 리더가 권력을 움켜쥐고 휘두르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언행을 하게 되는 경우 조직문화에 끼치는 폐해는 조직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에게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지게 됩니다. 부하직원들은 리더의 명령에 따라야 하고 리더는 자신의 경험과 역량에 따라 마음대로 의사결정을 하고 지시할 수 있는 그런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1.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도 자신의 성공경험에 비추어 의사결정을 하는 리더의 설득을 위해 어마어마한 양의 보고서나 기나 긴 보고형 회의를 통해 리더들을 설득시켜야 하고

2. 그러한 번거러움이 이미 알아버린 직원들은 자신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굳이 말하기 보다는 시키는 일을 리더가 원하는 방식으로만 커뮤니케이션하고

3. 괜한 커뮤니케이션을 했다가 되려 받게 될 야단과 꾸중을 받느니 차라리 소통을 피하고며 최소한의 소통만 하려하게 되고

4. 직원들은 스스로 참여하고 만들어낸 의사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실행을 하면서도 항상 "면피"를 위한 안전장치를 생각하고 준비하며, 

5.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만 하는 최소치를 어떻게  잘 포장해서 최대한으로 한 것으로 보이게 할지 집중을 하게 되면서 일을 제대로 해내는 역량보다는 자신이 한 일을 리더의 입맛에 맞추어 잘 포장할 줄 아는 스킬이 승진을 위한 성공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조직에서는 결국 엄청남 비효율성에 갇힌 조직이 되거나, 리더의 명령이나 지시가 없으면 아무것도 진전이 없는 무기력한 조직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은 조직에서 성장보다는 무력감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리더의 언행을 그대로 답습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되지요.   


3. 권력의 원리와 리더의 권력에 대한 재정의


여기에서 리더는 기존과 다르게 권력이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서 부여받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면 행동은 달라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권력은 세상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즉, 조직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조직에서 권력은 아래의 권력에 대한 원리*에 비추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원리 1 권력은 타인의 상태를 바꾸는 것이다. 즉 타인을 성장시키고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원리 2 권력은 모든 관계와 상호 작용안에 존재한다. 한쪽을 쏠리는 파워 또는 일방향의 지시와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서로 관계의 상호작용안에서 존중을 통해 서로의 시너지를 높여 갈 수 있습니다. 

원리 3 권력은 일상 행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리더의 언과 행에서 어떤 방식으로 행위하는 지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원리 4 권력은 사회연결망안의 타인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데서 비롯한다. 조직에서는 권한 위임을 통해 아래 사람들을 성장시킴으로써 영향력의 원을 키워나갑니다. 


그리고 권력은 공감과 나눔으로 유지되며 서로에게 고마움의 표현과 모두를 하나로 묶는 스토리텔링으로 유지됩니다.  좋은 리더의 권력은 조직의 구성원들의 성장과 조직의 성공그리고 그것을 하나로 묶는 전설이 됩니다. 최근의 위계적인 조직문화로 알려진 모 자동차회사가 수평적문화를 위해 리더가 택한 여러가지의 액션들을 보며 많은 리더들이 '권력'의 의미에 대해서 한번 짚어 보고 자신의 권력중독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당신은 어떤 리더이고 싶습니까?





*선한권력의탄생, 대커 컬트너 의책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CEO의 십계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