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먼 당신
어젯밤 마신 것
소주 두 병
고린내 진동하는
흑산도 홍어
뿐인데........
이상하지
새벽녘
배가 뒤틀려
좌변기에 앉았는데
글쎄
별이
무더기로
쏟아졌지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타버린 별들이
악취를 풍기는 거였지
어떻게
내 몸속에서
별똥별의 잔해가
쏟아져 나왔는지
생각해봤는데
그래서 말인데
내 몸이
아주 깜깜한
우주일 것 같아
도무지 닿을 수 없는
어둠일 것 같아
밤낮없이 뜨고 지는 별들이
무진장하긴 해도
별과 별 사이가
너무 먼
멀어도
너무 먼
우주일 것 같아
그게 아니면
어젯밤 내 몸을
서럽게
아프게
쓰라리게
퉁기었던
것이
무엇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