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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벽 Oct 06. 2022

[시]별똥별

내겐 너무 먼 당신

어젯밤 마신 것

소주 두 병

고린내 진동하는 

흑산도 홍어


뿐인데........


이상하지


새벽녘 

배가 뒤틀려

좌변기에 앉았는데


글쎄 

별이 

무더기로 

쏟아졌지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타버린 별들이


악취를 풍기는 거였지


어떻게 

내 몸속에서 

별똥별의 잔해가 

쏟아져 나왔는지


생각해봤는데 


그래서 말인데


내 몸이 

아주 깜깜한 

우주일 것 같아


도무지 닿을 수 없는

어둠일 것 같아


밤낮없이 뜨고 지는 별들이 

무진장하긴 해도 


별과 별 사이가 

너무 먼

멀어도 

너무 먼

우주일 것 같아


그게 아니면 


어젯밤 내 몸을 

서럽게 

아프게

쓰라리게

퉁기었던 

것이 

무엇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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