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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벽 Oct 15. 2022

[시] 가을이 왔네요

가을이 왔네요     


낙엽 지면 마냥 걷게요

낙엽 지면 하염없이 걷게요

낙엽 지면 침묵하고 걷기만 하게요     


가을이 왔네요     


낙엽 밟는 소리에 더러 울기도 하게요

낙엽 밟는 소리에 가끔 통곡도 하게요     


 울음소리는 아니고

가 통곡하는 소리는 더더욱 아니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아침이 되면 의미를 잃고 마는 가로등 불빛처럼

쓸쓸한 겨울로 가야 하는

낙엽의 울음을 대신요     


다들 아시겠지만

아침이 되면 의미를 잃고 마는 별처럼

머나 먼 겨울로 가야 하는

낙엽의 통곡을 대신요     


낙엽은 끝내 떠나는 이의 설움을

돌아올 수 없는 이의 아픔을

소란스런 웃음으로 위장하거든요       


물론 도 처음엔  발자국 소리로만 여겼지요

하지만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금방 알아요

떠나야만 하는 이의 울음이란 걸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이의 통곡이란 걸요     


이제 다들 아시겠죠 가 우는 이유요

낙엽은 한때

떠나간 당신을 비춰주는 내 마음의 가로등요     


이제 다들 아시겠죠 가 통곡하는 뜻을요

낙엽은 한때

돌아오지 않는 당신을 향한  마음의 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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