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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벽 Oct 27. 2022

[시]늦사랑


세기가 지나도 늙지 않는

심술도 장난끼도 여전한 너


어느 정도 지혜로워진 머리통 놔두고

박동 수 느려진 내  낡은 심장 겨눈

낭만적이지만 위험천만시도


어찌 됐든

곧게 피던 그리움은 이제 등이 휘고

해사하던 기다림도 주름 깊어


앗, 죽어도 네가 쏜 살만은 피하려

노구 상하 줄 모르고 납작 엎드렸는데 


기어코 날아와 깊숙히 박힌 황금촉

신열로 번진 미친 설레임 주책맞은 늦사랑


갖은 부작용에 시달리다

심장마비로 급사해도 나는 몰라

한 번만 더 뜨거워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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