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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현수 Apr 19. 2018

당신의 '채용'은 안녕하십니까?

왜, 채용에도 혁신이 필요한가?

  거두절미하고 물어본다. '당신 조직의 채용은 오늘 현재 조직의 인재에 관한 요구들을 충족시키고 있는가?',. '만약 채용의 기능과 역할이 변화해야 한다면 어떤 것들인가?'. 사실 이 대답에 자유로운 조직은 많지 않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용에는 왜 혁신이 필요할까? 사실 매우 간단하다. 

  지금까지 채용에 들어가던 어마어마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회사에 가장 적합하면서도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기술과 환경, 무엇보다 고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인재 한 명이 세상을 바꾸는 일이 가능해졌다. 또, 그런 인재들은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도 유튜브나 무크(MOOC)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게 되었다. 인재 선발의 패러다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화이트 해커는 지금 당신이 운영 중인 서류전형과 직무적성검사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채용은 인사의 다양한 업무 중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의 정성적인 메시지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영역이다. 다수의 면접자가 각자 느끼고 검증한 바를 쏟아내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구조화하고 평가하여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기 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과학적이고 분석적인 도구들을 사용해 채용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다. People Analytics라는 콘셉트가 선을 보인지도 10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초기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사회적 트렌드는 과학적 인사 관리라는 지향점과 맞물려 인사 분야에도 많은 변화를 주문했다. 광범위한 인적 데이터를 보유한 인사부서가 이 속에서 의미 있는 패턴과 인사이트를 발견해 그야말로 비즈니스에 영향(Impact)을 줄 수 있는 전략적인 가치를 제공해 주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특히 채용 영역은 이미 데이터가 어마어마하게 축적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인사 모듈 중에서도 가장 짧은 호흡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영역이다. 그만큼 그 효과성에 대해서도 쉽게 검증이 가능하다. 채용에 디지털, People Analytics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오늘은 채용과 디지털 혁신이 만들어내는 큰 트렌드를 간단히 소개하겠다.

 첫 번째로는 인공지능이 인재 선발에 대거 도입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마이어 시스템은 채용 업무 그 자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이력서 검토, 면접 일정 조정, 면접 수행을 비롯해 입사 후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한다. IBM의 경우 인공지능 왓슨(WATSON)이 지원자의 경력 개발 상담을 진행해주고, 실제로 현재 오픈되어 있는 직무와 지원자의 적합도를 제시해 주며 지원을 도와준다.  


  선발도구에도 최고 수준의 분석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자사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근거로 분석알고리즘을 개발하여 지원자가 몇 개의 문항에 대답만 해도 그 지원자가 적합할 것 같은 직무를 제안해 준다. 가량 영업, 컨설팅, 마케팅, 인사 등에 더 맞는지를 판단해 주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도구들이 업무 성과와 조직 적응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또 하나는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타깃 리크루팅이다. 링크드인은 이제 기업 채용의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는데, 이를 활용하여 전 세계를 대상으로 최고 인재를 발굴하고 타깃 리크루팅하고 있다. 그야말로 찍어서 연락하고, 최고의 채용 경험을 선사하며 안간힘을 들여 모셔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등은 2~3년 전부터 인재를 검색하는 전담 조직(In-house Searching Team)을 신설하고 나라별 인재 지도(Talent Mapping)를 작성하고 있다. 또 인재 분석(People Analytics) 팀을 신설하여 링크드인 상에 인재 프로필 변화를 분석해 현재 어떤 기업이 어느 분야의 인재를 채용하고 있는지도 분석해낸다. 경쟁사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인재를 빨아들이는지 사전에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비를 하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인재 확보를 위해 한 기업을 인수해 버리는 인재 인수(Acqui-hiring)는 가속화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왓츠앱(Whatsapp)이나, 인스타그램(Instagram)을 인수한 이유는 사업 인수의 목적보다도 그 안에서 일을 하고 있는 기술인력들의 확보가 목적이었다. 실리콘밸리 뿐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들도 소프트뱅크나 구글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한결 쉬워졌고, 실제 인수로 연결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브랜딩과 관련된 또 하나의 변화는 기업의 모든 활동 및 일상이 그대로 외부에 생중계되는 환경을 들 수 있다. 기업이 더 이상 자기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들만 외부에 보여줄 수 없게 된 것이다. CEO가 직접 절대 다수인 외부인들과 소통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하면서 회사의 비전을 말하는 것이 일상이지 않는가? 최고 인재 확보를 위해 그야말로 최고 수준의 업무 환경, 복리후생, 조직문화의 준비가 되지 않으면 이는 즉각적으로 그 기업의 브랜딩에 영향을 미친다. 한 기업의 고용 브랜드는 실제로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글로벌 선진사들의 80%가 넘는 기업들이 자사 브랜딩과 소셜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위의 몇몇 변화들은 분명 오늘 현재 감지되고 있는 큰 트렌드들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당신의 채용은 오늘 현재 어디에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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