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감성아빠 Mar 27. 2017

주말을 책임지는 아빠와 아이들의 집밥요리

아빠 X 아이들 콜라보 집밥요리

“아빠! 오늘은 무슨 요리를 해 먹을까요?”


매주 주말 아침에 아이들은 일어나서 내게 이렇게 물어본다. 직장인 아빠로 평일 저녁에는 시간이 잘 맞지 않으니 아이들과 주말을 이용해서 다양한 집밥 음식을 해서 먹으면 아이들과 친밀감도 쌓이고 함께 요리해서 먹으니 더욱 맛있게 먹는다.


4세 아이와 요리를 한다고 하면 어떤가요? 부모의 걱정과 불안한 마음 그리고 온통 난리가 나는 상황이 떠오를 것이다. 또한 주방에는 위험한 칼, 깨지기 쉬운 그릇, 뜨거운 조리기구와 음식이 있다.


나 역시 우성이가 4세까지는 주방에 물병 바리케이드를 이용해서 주방으로 넘어올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런데 우성이는 성장하면서 물병 바리케이드 위에 서서 엄마와 아빠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항상 호기심 있게 관찰을 했다. 그리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질문을 하면서 궁금하고 만지고 싶은 것을 달라고 요구를 했다.

다행히도 우성이는 부모가 그어놓은 경계선을 잘 지켰지만 항상 호기심에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때 ‘내가 만약 우성이라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궁금한 것을 누군가가 못하게 하면 더 궁금했고 궁금하니 해보고 싶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아이와 한번 요리를 해볼까?’라고 생각을 했다. 그 순간 ‘정말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함께 교차했지만 아이에게 한번 맡겨보는 것으로 결정했다.


아빠와 함께 요리를 시작하다

우성이가 5세가 되어 첫 번째 시도를 했다.

도마와 플라스틱 칼, 잘 잘리는 야채를 준비했다. 야채는 배추처럼 약간 딱딱하지만 잘 잘리는 것이 좋다. 양배추와 애호박도 괜찮다. 당근같이 딱딱한 것은 처음에는 잘 잘리지 않아 아이가 어려워하니 참고하자.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온 주방에 야채가 날리고 아이 옷에 묻고 난리가 났다.

처음에는 바닥청소는 물론 옷도 갈아 입힐 생각을 하니 화가 올라왔다.


하지만 내가 선택했고 시작한 것이니 마음을 가볍게 먹기로 하고 얼마 후 재 시도를 했다. 이때부터는 칼질하고 야채 자르는 방법, 재료와 조리기구의 이름, 요리의 과정을 설명해주었다. 꾸준히 아빠와 음식을 만들다 보니 우성이의 칼질 솜씨는 날로 늘어나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함께 요리를 하고 있다. 아이에게 경험이 하나둘 쌓이면서 작은 성취감을 얻을 뿐만 아니라 음식도 역시 맛있게 먹는다.

단, 요리할 때 아이들 안전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빠와 아이가 하는 집밥 요리의 장점

승희는 28개월부터 설거지를 시작으로 아빠와 요리에 오빠보다 훨씬 빠른 입문을 했다.

‘너무 어려서 어려울 것 같은가?’ 아니다. 요즘에는 요리하면서 항상 도마, 칼과 재료를 2개씩을 준비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가끔 서로 자기가 하겠다고 난리를 칠 때도 있지만, 이것마저도 내겐 즐거움이 되고 있다.


왜냐하면 음식을 함께 하면서 아이들과 아빠는 친밀하고 행복한 유대감 쌓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재료 손질부터 음식을 먹고 설거지까지의 요리과정을 익히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고 문제 해결 방법을 배운다.

단순히 재료 손질인 하나의 과정만을 하는 것이 아닌 전체 과정을 익히기 때문에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게다가 아빠와 함께 혼연일체가 되듯이 한 팀을 꾸려서 음식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팀워크를 배우게 되어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준다.   


아이와 집에서부터 쉽게 할 수 있는 집안일, 특히 요리에 조금씩 아이를 참여시켜보세요. 이번 주말에 냉장고를 열어 무엇이든 꺼내서 아이에게 작은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기회를 주세요. ‘아빠와 함께 만드는 요리라서 최고로 맛있어요!’ 아이가 말하는 이 한마디와 엄지 척이면 아빠는 충분하다.


초록감성아빠. 우성아빠. 황성한

매거진의 이전글 아빠의 가치관은 아이에게 대물림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