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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감성아빠 Sep 07. 2017

딸 바보 아빠지만, 아들과는 어색하고 불편한 아빠에게

딸바보 아빠 vs. 아들바보 아빠?

딸 바보라는 말이 있지요자신의 딸을 특히 아끼고 사랑하는 아버지를 이르는 말로써 많은 아빠들이 딸 바보라고 스스로 자칭하면서 딸에 대한 무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합니다반면에 아들 바보라고 말하는 아빠는 그리 흔하지 않은 것 같아요남매를 키우는 제 주변 아빠들도 딸에 대한 칭찬과 행복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하지만,아들은 말썽꾸러기와 같은 표현을 하며 키우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상담을 요청한 아빠의 고민은 아들보다 딸이 더 예쁘고 사랑스럽고 아들과 있을 때보다 행복할 때가 더 많은데,아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 방법을 모르겠다는 것입니다그래서 아들과의 관계가 불편한 아빠에게 아들과 공감하고 관계를 끈끈하게 하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남아와 여아의 선천적인 차이가 있어요.

여러 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딸과 아들은 선천적으로 뇌의 발달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특히 서로 간의 소통을 위한 공감 능력이 대체로 아들보다 딸이 우수하다고 하지요또한언어발달이 빠르고 비언어적인 감정표현에도 뛰어나 상대방의 감정을 읽고 반응하는 것에 남아보다 여아가 탁월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들은 선천적으로 딸보다 공감 능력뿐만 아니라 감정표현에도 서툴러요. 게다가 언어발달에도 여아보다 조금 느린 편이잖아요. 우선 아빠가 아들과 딸에게 선입견을 품기보다는 선천적으로 발달의 속도와 형태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세요. 그리고 아들과 딸의 행동과 반응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유심히 관찰하기 바랍니다.


딸의 공감 능력이 아빠를 매료시킨다

아들과 딸의 행동과 반응을 관찰해보셨나요아빠가 사랑해요라고 말할 때 둘의 반응은 어떤 차이를 보이나요
  
저희 아이들남매 이야기를 해볼게요이제 아들은 9살이고 딸은 5살입니다제가 퇴근하면 아이들은 현관문 앞에서 저를 반갑게 맞이하죠저는 아이들을 안아주면서 사랑해요!’라고 말하고 뽀뽀를 한답니다첫째 아들은 저를 꼭 안아주고 가볍게 뽀뽀를 하고 제게 그날 있었던 일읽은 책 내용 또는 궁금한 것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죠.반면에 딸인 둘째는 제게 달려와 안겨서 열렬히 뽀뽀하고 다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제게 애교를 한껏 부리고 한참을 제게 안겨있어요.


이렇게 딸은 자신의 감정표현을 몸짓과 표정에 담고언어에 실어서 아빠와 소통을 하려고 하죠반면 아들은 딸보다 상당히 절제된 감정표현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딸이 가지는 선천적인 공감 능력은 아빠를 매료시키게 되죠아빠가 아이에게 먼저 표현하지 않아도단지 아빠가 옆에 있기만 해도 딸은 상당히 적극적이고 즐겁게 반응을 해주기 때문에 아빠가 딸에게 더욱 마음이 가는 것이지 않을까요마치 상대방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즐겁게 반응을 해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이 말이죠
  
그렇다면 아빠인 나 자신은 어떠세요아이들에게 사랑하는 감정표현을 먼저 적극적으로 많이 하시나요? 특히 딸이 보여주는 행동처럼 생동감 있는 표정으로 아들을 대하시나요?
  
아들과의 소통을 위해 아빠가 앞서 보여주세요.

딸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보여주지만 대체로 아들은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그렇다면 아빠부터 아들에게 즐겁게 반응해주는 말과 행동을 보여주면 어떨까요딸이 아빠에게 보여주는 것처럼 아빠가 아들에게 조금은 과장되게 그리고 유쾌하게 말하고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빠는 이렇게 하는 것이 어색하고 어렵다고 말하죠아빠도 남자이고 아들도 남자라는 것을 떠올려보세요공감 능력과 감정표현에 서투른 두 남자 사이가 소통하기란 여간 쉽지 않을 수 있어요아이와 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아빠가 앞서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시작된답니다



아들이 먼저 다가와 주고 즐겁게 표현해주고 아빠를 좋아해 주기를 기다리는 수동적인 태도보다는 아빠부터 표현해주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세요다양한 표정으로 말하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면 아들도 자연스럽게 아빠에게 편하게 다가온답니다
  
남매가 함께 있을 때 아들에게 사랑을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하셨는데요아들과 딸에게 똑같이 사랑을 표현해주세요. 그 사랑의 크기와 형태가 다를지라도 말이죠. 딸에게만 사랑을 더 보인다면 아들은 분명히 알아차릴 것이에요그리고 여러 번 쌓이게 되면 아빠에게 실망하고 더 멀어지게 될 것이에요

그러니 아빠가 먼저 적극적으로 아들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공감해주세요. 그러면 우리 아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부담 없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된답니다.




초록감성아빠, 황성한

위 글은 보건복지부 <아빠 육아 상담소>에 기고한 글입니다.

http://naver.me/xTYz8p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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