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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감성아빠 Aug 31. 2016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 부모를 바라보는 아이

주도적이고 당당한 아이의 시작은...

 나는 8살 아들, 4살 딸과 함께 매일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놀고 대화를 하면서 나 역시 피곤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매일매일 어제보다 성장하고 행복해지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자라면서 많은 부분을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조언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때로는 나의 생각으로 아이가 스스로 행동하는 부분을 막아서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지난 여름휴가 때 해수욕장에서 이야기를 꺼내본다.


해변의 강렬한 태양이 좋아요!

 지난여름휴가 때 우리 4 가족은 고창의 구시포 해수욕장에 다녀왔었다. 햇살이 강렬히 내리쬐는 오후 4시경이었다. 뜨거운 태양이 비치는 해변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4살 둘째 승희는 햇살이 뜨겁지도 않은가 보다. 아니면 놀이에 푹 빠져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선크림을 미리 챙겨 오지 못한 우리 부부는 아이의 얼굴이 까망이가 될까 살짝 걱정이 됐다. 그래서 아내와 나는 아이를 비추는 태양을 가로막고 서서 아이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 내가 그림자를 만들어서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만들어 주고자 하는 생각은 왠지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아이의 움직임에 따라 우리는 몸을 옮기면서 타는듯한 태양을 막아주고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에 흐뭇해하며 대화를 했다.


 그런데 아이는 태양이 비추지 않고 그늘이 생긴 상황을 알아채고 우리를 바라봤다. '저는 뜨거운 태양이 좋아요. 엄마와 아빠가 그늘을 만들지 않아도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면서 옆으로 비켜 달라고 손짓을 했다. 4살 아이에게 그 순간은 그늘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모래놀이를 하면서 즐기는 시간과 공간을 그저 온몸으로 느끼는 즐거운 순간이었을 것이다. 태양의 뜨거움은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몰입을 하면 다른 것은 잘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지 않던가.


스스로의 가치관을 가진 아이들

 어쩌면 아이들은 스스로 즐겁게 무엇을 할 때, 부모의 도움과 보호막이 필요치 않을지도 모른다. 부모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른의 생각보다 아이들은 강하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또한 3살 정도 되면서 아이는 자기주장이 강해진다. 그렇게 아이도 어른과 같은 가치관을 가진 독립적인 사람이 되어간다. 스스로 하려는 경우가 많아진다. 나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피부가 탈까 태양을 가려주었지만, 어쩌면 아이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부모와 수평적인 관계로 마주하자

 해변에서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특히 우리 부부가 아이가 원치 않는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보는 뜻깊은 시간이 가졌다. 아이들은 이미 스스로 세상과 부딪혀서 자신만의 독립을 꿈꾸고 있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맡기는 것은 좋지않지만, 아이가 원하기 전에 먼저 부모가 선택해주고, 생각해주고, 행동해주고, 판단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판단할 수 있게 기회를 더 많이 주어야겠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이는 더욱 주도적이고 당당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니까.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는 아이를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을 해주어야 한다. 또한 어른과 수평적인 관계에서 바라봐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했을 때 아이 역시 부모를 바라볼 때 믿고 의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그림자를 밟고 자랄 수 있지만 부모의 그림자에 갇히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질문 하나, 부모는 아이를 어떻게 바라볼까?

 아이는 부모에게 한없이 예쁘고 사랑스럽고 예쁜 존재이다. 또한 어린아이를 키울 때, 부모는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보호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아이가 어리기에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고, 아직 세상을 배워 가는 중이어서 모르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에게 정답을 알려주고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질문 둘, 아이는 부모를 어떻게 바라볼까?

 아이에게 부모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커다란 존재이다. 아이는 가장 먼저 부모가 하는 모든 행동과 말을 따라서 배우면서 부모를 통해서 세상을 알아간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아이에게 누구보다 부모라는 존재가 아이의 생활에서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럼 아이는 항상 부모가 자신을 지켜주고 감싸주기만을 바랄까.


아이들은 누구보다도 스스로 자신의 생각대로 하려고 하는 마음이 매우 크다. 내 아이를 키우는 것이 부모 뜻대로 되는 경우가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보면 알 것이다. 정답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세상에 아이가 스스로 자립심을 키워 독립할 수 있게 나는 다양하고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는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초록감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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