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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감성아빠 Sep 08. 2016

아이의 이름은 미래형이다

아이의 이름을 꼭 부르는 이유

"야!"라는 말...

아파트 놀이터에 아이와 함께 신나게 놀고 있을 때 일이다. 한 아이와 엄마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고, 엄마는 아이를 보며 집에 가자고 아이를 불렀다.     


“야, 얼른 집에 가자. 빨리 안 와!”     


그 아이와 엄마가 놀이터를 떠난 후 첫째가 내게 물어봤다.


“아빠, 조금 전에 저 엄마가 아이한테 ‘야’라고 불렀어요!”

“맞아요. 그런데 왜 그래요?”

“아이에게 '야'라고 부르는 것은 안 좋은 것이잖아요. 아이한테 그렇게 부르면 안 돼요!”

“그렇지! 아이의 이름이 있는데 아이한테 ‘야’라고 부르는 것은 좋은 것은 아니에요.”

"아빠, '야'라고 부른 엄마가 아이에게 그렇게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야’라고 부르지 않기 때문에 첫째 아이는 조금 당황했었던 것 같다. 나 역시 부모들이 그렇게 아이를 부르는 경우가 있어 그 순간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아무리 장난이라도 ‘이놈’, ‘저놈’, ‘이 녀석’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에 대한 친근감의 표현으로 아이에게 장난을 걸 때 무의식 중에 흔히 쓰는 말이다. 간혹 다른 분들이 첫째에게 '이놈 봐라, 아주 말을 똑 부러지게 하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놈은 빼고 말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이름은 모든 사람이 부르는 소중한 말이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부를 때 꼭 이름을 부른다. 아내와 나는 아이들에게 ‘야’라고 불러 본적이 한 번도 없다. 이름은 한 사람을 표현하는 가장 첫 번째 표식이다. 내 이름은 모든 사람이 부르는 소중한 말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장 많이 듣는 단어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름은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야"라고 부르지 않고 아이의 이름을 사랑스럽게 불러주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커지지 않을까.


아이의 이름은 미래형이다 

내가 이름을 부르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아이의 이름은 현재에 불리는 것이지만, 미래에 더 많은 사람이 부르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부모는 절대 아이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가 없다. 내 아이가 미래에 어떤 인물이 되어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는 분명히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예로 오바마 대통령 또는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이 되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아이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미래에,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인물이 될 아이를 부모가 먼저 존중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아이의 이름을 사랑스럽게 불러준다면, 아이 역시 부모를 더욱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초록감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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