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는 이런 리더에게 열광한다

데이터로 본 팀장 리더십의 탁월성

by 조직실험실

“이직을 고민한 적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아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팀장 때문에요."


MZ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리더 한 명이 팀을 살리고, 죽이는 일이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조직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대기업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좋은 조직에도 나쁜 팀이 있고, 나쁜 조직에도 좋은 팀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직개발 워크숍을 시작할 때,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나쁜 회사의 좋은 팀 vs 좋은 회사의 나쁜 팀
어디에서 일하시겠어요?


그러면 열에 아홉은 말합니다.
“나쁜 회사라도, 좋은 팀이요.”


사람들은 ‘조직 전체’보다는 ‘나와 직접 부딪히고 나의 일상 정서를 결정하는 리더’를 통해 조직을 경험하고, 조직에 계속 남아있을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매년 수천 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온 몰입도 진단 결과에서도 구성원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몰입도 분석에서 가장 크게 갈리는 요소, 팀장


같은 회사, 같은 제도, 같은 복지 속에서도 팀마다 몰입도는 극명하게 갈립니다.

매년 전사 몰입도 데이터를 분석할 때, 고몰입 팀과 저몰입 팀의 동인 지표에서 '팀장 리더십'이 가장 큰 편차로 벌어집니다(표준편차 22.6%). 일반적으로 긍정 응답률 기반의 지표에서 표준편차가 20%를 넘는 경우, 팀 간 편차가 크고 리더십 경험이 균질하게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데이터의 분산 규모만으로 결론을 내리긴 어렵습니다.
고몰입 팀과 저몰입 팀 각각의 몰입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회귀분석으로 들여다보면,

두 그룹 모두에서 몰입도를 가장 강하게 설명하고 있는 요인은 다름 아닌 ‘업무 환경’(예: 업무 분배의 공정성, 업무 프로세스의 명확성)이었습니다.


고몰입 팀 : 업무 환경 항목의 표준화계수 β = 0.2276, p = .001

저몰입 팀 : 업무 환경 항목의 표준화계수 β = 0.2353, p = .036


이런 업무 환경적 요소들 역시 일상 업무 루틴에서 팀장 리더십이 작동하는 방식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영역입니다. 다시 말해, 몰입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일을 어떻게 설계하고 배분하고 흐름을 만드는가'라는 팀장의 전략적 리더십이었던 셈입니다.



고몰입팀을 이끄는 ‘탁월한 팀장’의 모습은?


경청하고, 공감하며, 칭찬 잘하는 리더? 아마 요즘 MZ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런 상상을 하기 쉽습니다. 실제 많은 리더십 코칭, 강연에서도 ‘공감형 리더십’이 강조되곤 하니까요.


그런데, 회사의 데이터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몰입도가 상위인 팀과 하위인 팀을 구분하고, K-means 클러스터링 분석(군집 분석)을 통해 각 그룹의 팀장 리더십 역량에서 어떤 차이가 나는지를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고몰입팀-저몰입팀 별 리더십 역량 수준


분석 결과, 고몰입 팀은 비즈니스 중심의 리더십 역량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보였습니다.
전략적 사고, 문제 해결력, 그리고 비즈니스 감각항목에서 눈에 띄는 우위를 보였죠. 이는 몰입을 이끄는 리더십의 본질이 단순한 공감이나 권한 위임을 넘어, ‘일머리’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줍니다.


반면, 저몰입 팀은 전반적으로 리더십 역량이 낮았지만, 특히 비즈니스 관련 역량에서 더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전략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하는 감각에서 고몰입 팀과 현저한 차이를 보이며, 팀장 리더십의 결정적인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공감이나 소통, 경청도 물론 중요하지만 몰입을 진짜 이끄는 건 리더십의 펀더멘털이자 핵심인, "일을 잘 끌고 가는 똑똑한 리더”였던 것입니다.


MZ는 생각보다 훨씬 실용적이다


요즘 구성원들이 리더에게 바라는 건 감정적 배려만이 아닙니다. 실패하지 않게 도와주는 명확한 목표와 방향 설정, 실현 가능한 전략,그리고 “이 팀에서 일하면 성장할 수 있겠다”는 업무 감각에 기반한 신뢰입니다.


MZ는 권한을 원하지만, 디렉션 없는 망망대해 한복판에서 막막한 자유를 원하지 않습니다. 자기 결정 추구는전략적 리더십 위에서 더 빛납니다. 그래서 공감형 리더십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이죠.


진짜 몰입을 만드는 건, ‘공감하는 리더’이기 이전에 ‘일을 설계하고 끌고 가는 리더’였습니다.




저 역시 MZ 세대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공감’과 ‘경청’, '권한위임'고몰입을 이끄는 중요한 리더십이 아닐까 라는 가설을 가지고 있었기에

조금은 낯선 분석 결과였지만, 곱씹을수록 납득되는 결과였습니다.


조직개발을 하며 저는 늘 고민합니다.

“좋은 리더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시대가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리더십의 펀더멘탈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됩니다.







리더십 이슈 해결을 위해

베태랑 팀장으로 교체하면 팀은 더 좋아질까?
4편에서, ‘팀장 교체의 숨은 리스크’를 데이터로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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